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원장입니다.

등에 여드름이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특히 땀을 흘리거나 옷이 쓸리는 부위에서 붉게 부풀고 염증이 심해지는 양상은 ‘등드름(등 모낭제·피부염)’에서 매우 흔하게 보이는 패턴입니다. 등은 피지선이 많고 땀도 많이 나는 부위인데다가, 마찰·열·습기가 쉽게 갇히기 때문에 얼굴보다 염증이 더 크게 생기고 고름이 차는 경우도 많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손이 잘 닿지 않아 관리가 어렵고, 연고만으로는 충분히 호전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환경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등드름을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보지 않고, 체내 열·습·독이 동시에 피부로 몰리면서 염증 반응이 반복되는 상태로 봅니다. 특히 운동 후 땀을 오래 방치하거나, 합성섬유 옷‧백팩 끈 등으로 마찰이 반복되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열독이 더 쉽게 쌓이고, 염증이 깊어지면서 고름까지 차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체질적으로 상체 열이 많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등과 어깨 쪽으로 열이 몰리는 분들은 특히 더 쉽게 악화됩니다.

한의원에서는 등드름을 겉의 염증, 내부 열·습 정리, 체질 조절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동시에 진단하고 치료합니다. 겉으로 올라온 붉은 염증과 고름은 약침이나 침 치료로 빠르게 가라앉히고, 내부적으로는 열독과 습열을 조절하는 한약 처방을 통해 새 여드름이 반복되지 않도록 체질적인 흐름을 잡아줍니다. 단순히 뾰루지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왜 계속 등 부위에 열과 염증이 몰리는지 그 “환경 자체를 바꾼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활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특히 등 부위는 구조상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작은 습관 차이가 증상 악화에 큰 영향을 줍니다. 운동 후 땀을 오래 방치하지 않고 바로 씻어주는 것, 등과 등에 닿는 옷은 합성섬유보다 통기성 좋은 면 소재로 선택하는 것, 바디스크럽이나 때밀이는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 등이 도움이 됩니다. 또 샤워 후 보습을 너무 무겁게 하는 것도 모공을 막아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으니 가벼운 제형을 추천드립니다.

등드름은 초기에 체질과 피부 환경을 함께 조절하면 확실히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지금처럼 붉어지고 고름이 차는 단계라면 색소침착이나 번짐을 막기 위해서라도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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