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이어지는 아토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특히 외출할 때마다 신경 쓰이는 상처와 붉은 기 때문에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서도 위축되지는 않으셨을지 염려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과 건조증, 그리고 특징적인 습진 병변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성인 아토피의 경우 목이나 얼굴, 손 등 노출 부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어 스트레스가 더욱 크실 텐데요. 보통 병원에서는 증상의 빠른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억제제 등을 처방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급한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는 효율적이지만, 질문자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위축이나 내성 등의 부작용 우려가 존재하며, 약물을 중단했을 때 증상이 다시 심해지는 반동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치료제를 선택할 때 단순히 '아토피'라는 병명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분의 '체질'과 현재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피부 문제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 전반적인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스스로 염증을 이겨낼 수 있는 피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전신적인 피부 면역 개선을 위한 치료입니다. 전신적인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조절하여 몸의 가장 바깥 부분을 둘러싸고 있는 피부의 건강까지 지킬 수 있도록 한약을 복용합니다. 이는 신체의 기혈 순환을 도와 저하된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며, 피부 재생을 높여줍니다. 둘째, 아토피가 있는 환부에는 직접적인 면역 개선을 위한 치료가 병행됩니다. 아토피 피부염 부위에 직접적인 미세침 치료, 약침, 광선 치료 등을 시행하여 독소 배출을 돕고, 천연 한방 외용제를 사용하여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만듭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무엇보다 보습 관리가 중요합니다.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짧게 마치고 물기가 마르기 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며, 땀을 흘린 후에는 즉시 씻어내어 땀에 포함된 노폐물이 환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신체 상태와 질환의 경중에 따라 세부적인 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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