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장혁원장입니다.

등과 가슴 부위에 경계가 둥근 밝거나 갈색의 반점이 생기기 시작하면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점점 범위가 넓어지면서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데, 햇빛 아래에서 더 두드러져 보인다고 하시니 많이 고민되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양상은 어루러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모습과 유사해 보입니다. 어루러기는 피부에 사는 진균이 온도와 습도에 따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색소 변화가 생기는 질환으로, 가렵지 않아도 반점의 크기가 조금씩 넓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외선이 닿으면 주변 피부가 더 진해지고 어루러기가 생긴 부위는 상대적으로 밝아 보여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루러기는 단순한 색 변화로만 보이지만, 피부의 유분 분비나 땀, 체질적인 습열 경향과도 연관이 있어 환경이 맞아떨어질 때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은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계절이 바뀌거나 땀이 많아지는 시기에는 다시 넓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유분이 많은 제품을 피하거나 땀이 난 뒤 바로 씻어내는 것만으로도 확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어루러기를 피부 표면의 진균 활동뿐 아니라 몸의 습열과 관련된 문제로 보아, 표면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부 재생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침이나 약침은 염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필요 시 한약을 병행해 습열을 조절하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가렵지 않더라도 반점이 계속 넓어지고 있다면 조기에 정확한 확인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패턴이 비슷해 보여도 색소 질환이나 다른 피부 문제와 겹칠 수 있어 실제 상태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