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광주점 장혁원장입니다.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각질이 생기면서 가렵기까지 하니 일상에서 많이 불편하셨을 것 같아 걱정되셨을 마음이 충분히 느껴집니다.

말씀해주신 증상들은 흔히 무좀에서 보일 수 있는 양상과 비슷해 보이는데, 연고를 바르는 동안만 잠시 좋아지고 중단하면 다시 악화되는 패턴은 피부 표면만 잠시 진정되고 근본적인 환경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때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특히 발톱 색이 누렇게 변하는 느낌이 든다면 발톱으로 번지는 과정일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어 조기에 관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발 무좀은 대부분 습기와 열이 쉽게 차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 악화되기 때문에 가벼운 연고 치료만으로는 재발을 막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피부 겉의 진균만 억제되어 있을 때는 바르는 동안에는 가라앉지만, 습한 환경이나 땀이 차는 습관이 유지되면 다시 번식하기 쉬워 반복되는 양상이 이어집니다. 이것을 내성으로 오해하시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진균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다시 활성화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반복성의 무좀을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발의 땀 분비와 습열의 문제, 피부 재생력의 저하 등을 함께 고려합니다. 땀이 잘 차고 환기가 어려운 체질이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쳐 진액 순환이 무거워지면 피부가 습하고 진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가 유지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고만 사용하는 것보다 체내 습열을 줄이고 피부 재생력을 돕는 방식의 치료를 병행하면 재발 주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생활 관리가 무좀 치료에서는 매우 중요한데, 발가락 사이가 마르도록 신경 써주는 것만으로도 재발 빈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샤워 후 발가락 사이를 완전히 말려주고, 자주 양말을 갈아 신으며,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약침이나 침 치료로 염증과 가려움을 진정시키고 한약으로 체질적인 습열을 줄이는 방식이 함께 사용되기도 합니다.

증상이 반복되고 발톱 변화까지 느껴지신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접근을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정확한 상태를 직접 확인한 뒤 원인과 범위를 파악해 알맞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가렵고 불편함이 이어질 때는 오래 방치하지 않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