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여드름 때문에 불편함이 크셨겠습니다. 땀이 차고 옷에 쓸리는 부위라 통증도 있을 테고, 무엇보다 샤워할 때나 거울을 볼 때마다 남겨진 붉은 자국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실 것 같습니다. 등과 가슴에 같이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니 체내 원인을 의심하시는 것도 아주 타당한 접근입니다. 가슴과 등은 얼굴 못지않게 피지선이 발달해 있는 부위입니다. 하지만 얼굴과 달리 피부층이 두꺼워 한번 염증이 생기면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깊고 큰 화농성 여드름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특히 가슴 중앙 부위는 한의학적으로 전중혈이라 하여 스트레스나 울화가 쌓였을 때 열이 뭉치는 곳으로 봅니다. 체내의 과도한 열이 상체로 쏠리면서 피지선을 자극하고, 여기에 옷과의 마찰이나 땀 배출이 더해져 염증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이러한 몸 여드름에 대해 피부과에서는 항생제나 피지 조절제를 처방하거나, 두꺼운 각질을 벗겨내는 필링 시술 등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치료는 당장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피지 분비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억제되었던 피지가 다시 분비되면서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잦은 시술은 자칫 피부를 예민하게 만들거나 색소 침착을 남길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가슴 여드름 치료를 위해 눈에 보이는 염증 제거뿐만 아니라, 열이 위로 쏠리는 '상열하한'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데 집중합니다. 치료는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한약을 복용하시면서 체내에 쌓인 열독을 배출하고 순환을 개선합니다. 이와 함께 주 1회 정도 내원하시어 환부의 염증을 직접적으로 배출시키는 약침 치료와 미세침 치료, 습포 요법 등을 병행하여 피부 재생력을 극대화합니다.  또한 피부 상태에 따라 집에서 편하게 바르거나 뿌리는 한약 제제인 외용제를 사용하게 되며, 이는 두꺼운 각질을 부드럽게 정리하고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흉터 예방과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

생활 속에서는 가슴 부위에 닿는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땀 흡수가 잘 되고 통기성이 좋은 면 소재의 옷을 착용하여 피부 마찰을 줄이고, 땀을 흘린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여 노폐물을 씻어내되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헹구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술이나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체내 열을 조장하여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가급적 피하고 채소 위주의 담백한 식단을 유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현재 신체 상태와 질환의 경중에 따라 세부적인 치료 방법과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상담과 진료를 받아 보시길 바랍니다. 질문자님의 쾌유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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